Dev Log · StarDiver

집을 비운 사이 봇이 게임을 돌렸습니다

이번 사흘은 자리를 자주 비웠습니다. 그래서 봇과 영상이 대신 일했습니다. 봇이 처음부터 끝까지 게임을 돌리고, 그 장면을 클립으로 남기고, 저는 밖에서 클립을 보고 판단하는 흐름이 이번에 처음 돌아갔습니다.

오늘 한 일

  • 메타 루프를 한 바퀴 닫았습니다. 그동안은 런이 끝나면 부팅 화면으로 돌아가는 게 전부였습니다. 이제 정산 화면이 뜨고, 로비로 돌아오고, 벌어 온 재화가 남아 영구 강화와 무기 언락에 쓰입니다. 돌아올 이유가 생겼습니다.
  • 새 UI 는 게임패드로 조작돼야 한다는 규칙을 세웠습니다. 직접 플레이하다 마우스로만 되는 화면이 세 번 걸렸습니다. 화면마다 즉흥으로 만들던 걸 멈추고 입력·포커스·모달 규칙을 UI 기획서로 먼저 적었습니다.
  • 봇이 씬 전환을 넘어 끝까지 완주했습니다. 처음엔 원거리 적과 마주 보고 멈춰 버렸고, 다음엔 커버를 뗐다 붙였다 하며 제자리를 돌았습니다. 세 번 연달아 고쳐서야 완주가 나왔습니다.
  • 클립 캡처 파이프라인을 만들었습니다. 원격에서 게임을 켤 수 없어서, 봇이 돌린 플레이를 녹화해 저장소 릴리즈에 올리게 했습니다. 다른 컴퓨터에서 클립을 보고 "이건 됐다, 이건 아니다"를 정합니다.
  • UI 방향을 정했습니다. 세계관 속 군 관료 조직의 선전 인쇄물 — 크림색 종이, 남색 잉크, 붉은 도장. 카드 셋 중 하나를 고르는 화면을 모병 포스터로 바꿨고, 커버 배치도 후방 안전선·중간 전진선·전방 위험선의 세 밴드로 다시 짰습니다.
병사가 그려진 복고풍 모병 포스터 시안
카드 고르는 화면을 모병 포스터로 바꾸기로 한 날의 시안 — 문구까지 선전물 말투입니다 (AI 생성 시안)

막힌 것 / 배운 것

봇이 세 번 연달아 멈춘 이야기입니다. 처음엔 원거리 적과 서로 사거리 밖에서 대치하다 영영 안 움직였습니다. 교착을 감지해 밀어붙이게 고쳤더니, 이번엔 커버에서 떨어졌다가 다시 붙는 걸 반복했습니다. 그걸 고치니 세 번째 순환이 나왔습니다.

항목별 게이지가 있는 영구 강화 화면 시안
벌어 온 재화가 남아서 쓰이는 곳, 영구 강화 화면의 시안입니다 (AI 생성 시안)

셋 다 같은 모양이었습니다. 우선순위가 높은 행동 하나가 나머지를 굶기고 있었습니다. 위협을 피하려는 행동과 커버로 돌아가려는 행동이 번갈아 이기면 봇은 그 사이에서 왕복합니다. 하나를 고칠 때마다 다음 왕복이 드러났고, 세 번째에야 원인이 하나라는 걸 봤습니다. 증상 하나씩 막지 말고 우선순위 표부터 봤어야 했다는 것.

내일

봇이 완주한 클립을 보고 다음에 손댈 지점을 고릅니다.